닐튼 십진분류법(KDC, Knilton Decimal Classification)에 대하여

2023-09-05

닐튼(knilton)

가치있다고 여기는 취미가 몇 가지가 있다.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 등이다. 특히, 독서와 관련해서는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취미라 여기고 있다. 최근 1년여 정도 독서와 거리를 두긴 했지만 마음 한 켠엔 늘 독서에 대한 갈증이 있다. 일이 바쁘기 전에는 여러 분야의 책을 한 꺼번에 읽는 방식을 선호했다. 이유는 전혀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의미를 가진 문장이나 방향의 글을 읽으며 얻는 지적 쾌락이 있었다. 


서점에 가게 되면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책을 구경한다. 서울의 대형서점은 방대한 책의 양에 압도돼 사고자 했던 책만 빠르게 집고 나오기 일쑤지만, 작은 서점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든 책들을 구경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한 권, 한 권, 책 제목을 보다보면 읽고 싶은 책들이 생기기도 한다. 여하튼, 예전엔 그렇게 서점이나 도서관 구경을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책을 분류하는 방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가장 유명한 분류방식은 듀이 십진분류법(DDC, Dewey Decimal Classification)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분류법이다. 우리나라 도서관에서는 듀이 십진분류법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변형시킨 한국 십진분류법(Korean Decimal Classification)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매우 발전된 분류법으로 몇 번의 개정이 돼 보다 효율적인 분류를 진행하기도 하고, 대형 프렌차이즈 서점에서는 서점에서만 사용하는 분류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000은 태초의 인간과 자연이 혼돈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특정 학문이나 주제에 속하지 않는 분야를 모았다. 100은 혼돈에서 질서를 찾기 위한 이성의 노력을 담은 철학을, 200에서는 유한한 인간이 절대적인 신을 숭배한다는 뜻에서 종교를 담았다. 300에는 인간이 가족과 사회, 국가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사회학을, 400에는 사회가 서로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학을 모았다. 500에는 생활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인 자연과학을 담고, 600에는 지식이 기술로 발전된 기술과학을 담았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술(700)이 나타나고,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문학(800)도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900에는 이 모든 것을 기록한 역사를 모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서분류의 원리」


000은 태초의 인간은 0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특정할 수 없는 총류를 모았다. 100은 원죄를 지은 인간이 무화과 잎을 엮어 성기를 가린 것에 착안하여 팬츠를, 200에서는 원죄 이후 평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을 수 있게 됐으므로 트라우저로 명했다. 300에는 인간이 소산을 얻기 위해 하는 노동을 상징하는 데님을, 400에는 노동을 유지하기 위한 체력을 상징하는 에슬레틱을, 500에는 그들을 에덴에서 쫓아내기 전에 옷을 입혀주셨으므로 가장 기초가 되는 티셔츠를, 600에는 옷으로 자신을 높이려는 이들을 경계하라는 의미에서 아우터로 명했다. 500(겸손)과 600(교만) 사이에 중도를 지키라는 의미에서 700은 셔츠를, 결국 옷이란 건 인간의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니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아우터를 800에 명했다. 마지막으로 9는 10(완전)으로 나아가려는 불완전 숫자이며, 곧 닐튼과 상통하니 900을 닐튼의 완성된 아카이브로 명한다.



▲DDC와 유사하게 KDC의 분류 방식을 서술한 것


이 분류 방식은 매우 효율적이지만, 그 만큼 매우 잘 알려진 분류 방식이다. 특별히, 내가 이 분류법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내가 아는 가장 문학적인 분류 방식'이기 때문이다. 서술한 분류 방식을 읽고 닐튼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분류하는 방식에 대입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고, 위의 서술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분류 방법을 서술했다. 내용은 위와 같다. 동일한 방식이지만 차이가 있다.





우선, 최근 업데이트 된 제품의 치노 쇼츠의 번호인 [105-001]의 뒷 번호 [001]은 첫 번째 패턴을 뜻하며, 앞의 [105]의 [1]은 하의를 뜻하고 [05]는 10의 절반, 그러니까 반바지를 숫자를 사용해 시각화했다.  추후에 생산되는 모든 제품들에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번호가 부여될 예정이다. 숫자들 모두에 고유의 의미를 부여할 순 없겠지만, 되도록 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그리고 부여된 의미에 충실한 제품이 될 수 있게 기획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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